점심식사를 한 후 자연스럽게
카페와 디저트 가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
자신의 소비 습관을 한 번쯤 돌아볼 때다.
다이어트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허기지고 거북해진다. 달콤한 케이크와 쿠키를 멀리하고, 끊임없이 의지력을 시험하며 모든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란 자신의 먹는 습관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개선점을 찾아내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자신을 코치하라Coach yourself to Success>의 저자인 인생 코치 탈레인 미데이너는 다이어트의 개념을 소비에 적용해 30일간의 머니 다이어트 money diet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돈에 대한 생각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적은 돈이라도 저축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고 말한다.
다르게 생각하기
우리는 모든 욕구를 순간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언제든지 마트에 가서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그는 '머니 다이어트가 우리의 소비 습관을 살피고 재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머니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화장지나 시리얼, 차 등을 비축하는 것이다. 30일 동안 과일, 채소, 고기, 생선, 우유와 같은 신선 식품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소비도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특히 화장품이나 옷, 주방 용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나 온라인 쇼핑몰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탈레인 '30일 동안은 수년간 사 모았던 화장품이나 욕실 제품, 냉장고와 부엌 수납장에 보관해 놓은 것들을 소비하고, 소스 병을 재활용하거나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여행용 치약을 꺼내 쓰는 등 집 안에 쌓여 있는 잡동사니를 처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인다.
다음은 교통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퇴근이야말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탈레인은 교통비도 절약할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나 대중교통보다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상사에게 재택 근무를 요청하거나 동료와 카풀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뉴욕에서 근무할 때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열차가 지연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이나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출퇴근 시간이 스트레스였다. 그러다 날씨가 좋은 어느 휴일 산책을 하면서 집에서 사무실까지 1시간이면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센트럴 파크 주변을 걷는 경험은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훨씬 좋았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한다는 생각에 행복하기까지 했다."
소비 동결은 일상의 습관을 크게 바꿔 놓는다. 매일 라테와 도넛을 사먹는 대신 찻잔과 커피, 차, 과일이나 직접 만든 쿠키 같은 간식을 집에서 가져오게 한다. 한 달 동안 도시락을 싸 오면 저축도 크게 늘어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탈레인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극장에 가는 대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팝콘을 즐기며 넷플릭스나 DVD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식 대신 포트럭pot-luck파티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고, 날씨가 좋으면 강가나 해변을 찾아도 된다. 책을 좋아한다면 서점 대신 도서관을 가거나 책이나 잡지를 친구와 교환해서 볼 수도 있다. 내 옆에 늘 있는 물건은 익숙해서 식상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새로운 물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탈레인은 저녁 시간을 술집이나 펍에서 보내기보다 퀄팅, 뜨개질, 스크랩북 만들기 등의 공예 시간으로 채우길 권한다.
"게임이나 카드 놀이도 좋다. 사교 모임으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재미도 쏠쏠하다. 주말에는 마트나 쇼핑센터 대신 산책을 하고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보자. 아니면 이웃집 반려견 산책을 제안하는 것도 좋다.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다. 도심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다른 할 일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쇼핑의 유혹을 정말 떨쳐 버리지 못하겠다면 한 달 동안은 윈도쇼핑으로 만족하자. 단, 지갑을 꺼내려는 유혹이 생기면 당장 집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먹는 것과 이동에 대한 고민이 끝나면, 이제 남은 지출 항목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감사나 기념일에 쓰이는 선물 비용이 남는다. 텔레인은 집안을 잘 둘러보면 선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집에서 담근 매실주나 피클, 직접 만든 초콜릿이나 쿠키도 좋다. 손 편지와 함께 주면 인상적인 선물로 기억될수 있다. 빵이나 쿠키, 케이크를 만드는 재주가 없다면 시간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친구의 집 청소를 해주거나 반려견을 산책시키거나 아이를 돌봐 줄 수도 있다'고 제안한다.
그는 또 개인 기술을 활용할수 있다며 '마사지를 잘하면 마사지 쿠폰을 만들어 주고, 컴퓨터 전문가라면 친구의 컴퓨터를 손봐 주는 것도 좋다. 꼭 생일이나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수시로 물물 교환을 하고 미장원이나 사우나 가는 시간에 서로 아이들을 돌봐 주다 보면, 한 달이 지난 후 머니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습관이 생기고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도 좋아지게 된다'라고 덧붙인다.
정말 꼭 사고 싶고 못 사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물건이 있다면 구매 목록에 하나씩 적어 놓자. 30일 후 목록을 다시 검토했을 때 여전히 사고 싶다면 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탈레인은 '머니 다이어트는 내 삶에서 뭔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과정이다. 만족을 늦추고 기대를 높이면 행복은 더욱 커진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머니 다이어트를 위한 팁
- 건강 검진처럼 주지적으로 재산을 점검한다
1년에 한 번 자신의 부채와 자산 목록을 작성한다. 종이 한 장을 꺼내 담보대출, 자동차 할부금, 리스 등 갚아야 할 돈을 모두 적는다. 그리고 소유한 집이나 보증금, 저축 예금, 보험 등 자산 목록을 적는다. 늘 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이렇게 목록을 만들고 나면 실제 가진 것이 많아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지출을 확인하자
매주, 매달 아니면 매년 정기적으로 지출 항목을 확인한다. 등록만 하고 거의 못 간 체육관 회비, 읽지 않고 신청만 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 등 불필요한 정기 지출이 있을 수 있다. 자신에게 청구되는 모든 지출 항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자
최소한 6개월 버틸 수 있는 돈이 통장에 있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일은 늘 일어난다. 갑작스레 이사를 할 수도 있고, 식구 중 누군가가 아플 수도 있다. 비상시 상황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으려면 충분한 저축이 필요하다. 비상시 돈을 쓰더라도 바로 채워 놓아야 한다.
- 재정 멘토를 두자
금융이나 재테크에 밝은 사람을 찾아 배우자. 돈에 관해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현명한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어라. 어떤 경우 대가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재정 멘토에 지불하는 돈은 투자에 가깝다.
- 유혹을 이기자
사고 싶은 게 있을 때 바로 구매하지 말고 무료나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을 활용하면 가게보다 싼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품을 좀 들이면 상태가 좋은 중고 상품을 구할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그 물건에 실증 난 친구를 찾을 수도 있다. 페라리를 타고 싶다고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럭셔리 카와 관련된 클럽이나 모임에 가입하여 페라리를 빌려 타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 삶의 다운사이징
집이 작고 소득이 낮을수록 행복하다는 연구가 있다. 행복은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거나 가까운 공원에서 휴일을 보내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큰 집을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필요한다. 그렇다고 큰 집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